정책·산업

서울시 ‘이공계 전성시대’ 선언과 글로벌 인재 연봉 비교

인포쏙쏙+ 2025. 9. 26. 20:46

최근 서울시가 '이공계 전성시대'를 선언했습니다. 이는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침체된 이공계 인재 수급을 해결하고, 반도체·AI·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종합 지원 정책입니다.

 

서울시는 이번 정책의 목표를 '3NO + 1YES'로 제시했습니다.

  • 3NO: 학비·연구비·주거비 부담을 없애고
  • 1YES: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즉, 흔들리고 있는 과학·공학 인재 공급 구조를 의대 중심에서 첨단산업 중심(반도체·AI·모빌리티 등)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입니다.

서울시 ‘이공계 전성시대’ 선언과 글로벌 인재 연봉 비교

 

1. 서울시 ‘이공계 전성시대’ 핵심 정책

고정형 장학금 규모 확대 및 지원 기간 연장

기존 대부분 장학금이 학업 기간 위주로 지급되던 것과 달리, 서울시는 석사·박사·박사 후 과정에 연차별로 2천만원에서 최대 6천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제시함으로써 연구자들이 학업 이후 단절 없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재정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는 학비 부담 완화만이 아니라 생활 안정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실질 변화입니다.


10년간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

R&D 사업들은 보통 단기 위주로 배정되기 때문에 중장기 과제는 도전하기 어려웠습니다. 서울시의 ‘RISE 10 챌린지’ (최장 10년 지원) 정책은 연구자가 장기 과제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점이 기존 정책과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장주택 제공 + 주거 복지 제도 연계

연구자나 대학원생들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서울 지역에 머물며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요인을 강화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생·연구자의 주거비 부담은 상당하므로, 이 변화는 ‘탈 서울’ 또는 ‘유출’ 위험을 낮추는 수단이 됩니다.

과학기술인의 자긍심 고양

‘서울과학인의 상’을 제정하여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과학자를 직접 시상하고, 국제 학술대회나 CES 등 국제무대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책 신호 효과 + 지역 균형 유도

서울시가 먼저 대대적으로 선언함으로써 지방 지자체·중앙 정부에도 매칭 투자 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이공계 우대 지역' 이미지가 생기면 학생·연구자 유치 경쟁력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장학금 + 장기 연구비 + 주거 안정'이 한 패키지로 묶여 있다는 점이 핵심 변화입니다.


2. 왜 이런 정책이 필요한가?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의대 쏠림 현상이 심각합니다. 안정적인 고소득과 사회적 지위가 집중되면서, 이공계 우수 인재들이 연구와 산업 현장보다 의료계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양자기술은 국가 생존과 직결된 전략 산업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억대 연봉과 주식 보상(스톡옵션)을 무기로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합니다.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한국의 기술 경쟁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3. 글로벌 AI·반도체 인재 연봉 비교 

아래는 최근 공개된 데이터(기업 보상 데이터베이스, 채용 플랫폼, 언론 보도)를 토대로 정리한 AI·반도체 분야 인재 총보상(기본급+상여+성과급+RSU 포함) 비교표입니다. (석사 기준, 경력 5년 기준)

  미국 중국 대만 한국
AI 연구직 24,300만원~6억원 5,700만원~15,200만원 11,000만원~2억원 7,000만원~12,000만원
대표기업 Google, NVIDIA,
Microsoft(Research) 
ByteDance, Baidu,
Huawei AI 
TSMC AI Lab,
Mediatek(AI R&D) 
네이버 클로바 AI,
카카오브레인 
반도체 엔지니어 21,600만원~54,000만원 4,700만원~9,500만원 11,000만원~25,000만원 7,000만원~12,000만원
대표기업 NVIDIA, Intel,
TSMC US 
SMIC, YMTC,
Huawei(반도체 부문) 
TSMC(본사),UMC  삼성전자 DS부문,
하이닉스 

 

[해석]

  • 미국: Google, NVIDIA, Adobe, TSMC US 등에서 석사 5년차 연구원은 총 보상 2억4천만원~6억원대 수준입니다. 특히 RSU(주식 보상) 비중이 크며, 장기적으로는 연봉 이상 차이를 만듭니다.
  • 중국: 베이징·상하이의 대형 테크기업 및 국영 연구소는 5천만 원~최대 1억 7천만 원 수준입니다. 일부 스타트업이나 첨단 연구소는 그 이상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엔지니어는 기본급+상여로 약 7천만 원 이상, 성과급 반영 시 1억 원 이상도 가능하지만 변동폭이 큽니다. 국내 AI 기업은 평균 7천만 원~1억 2천만 원 수준으로, 미국·중국 대비 보상 격차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4. 한국의 과제와 정책 보완 필요성

  • 보상 구조 차이: 미국은 RSU·보너스가 큰 반면, 한국은 현금 연봉 비중이 크고 주식 보상이 미약합니다. 장기적으로 인재 유지에 불리합니다.
  • 연구 지원 기간: 해외는 테뉴어형 장기 펀딩이 흔하지만, 한국은 단기 과제 위주라 연구 안정성이 부족합니다.
  • 이직 장벽: 학계 ↔ 산업계 이동 시 경력 인정, 연금 이월 등의 제도가 미흡합니다.

서울시의 '이공계 전성시대' 정책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려는 첫걸음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총보상 체계 개선, 장기 연구 펀딩, 인재 정착 환경 조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실효성이 커집니다.


5. 결론

서울시의 이번 선언은 이공계 인재에게 학업, 연구, 주거를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러나 글로벌 인재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장학금 지원을 넘어, 성과급·스톡옵션 등 보상 구조 혁신과 장기 연구 인프라 확충이 뒤따라야 합니다.

한국이 '의대 쏠림'을 넘어 진정한 이공계 전성시대를 맞이하려면, 이번 정책을 계기로 더 큰 제도적 변화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