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베트남·인도·발리·유목 제천을 비교 분석하며, 각 문명이 하늘과 권력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살펴봅니다. 1. 서론 — 제천을 다시 바라보는 새로운 틀아시아의 제천 의례는 겉으로 보면 모두 하늘을 향한 제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티베트의 산 제례, 베트남의 훙왕 제례, 인도의 아쇼카 국가 제례, 발리의 갤룽간, 몽골·카자흐의 텡그리 제례를 나란히 놓고 보면, 이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하늘과 사회를 연결해 왔습니다. 어떤 전통은 신을 땅으로 초청했고, 어떤 전통은 인간이 몸을 낮추며 하늘로 올라갔으며, 또 어떤 전통은 신 대신 법과 도덕을 선포했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문화적 취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각 사회의 자연환경·생산 방식·정치 구조가 달랐기 때문에, 제천도 그에 맞추어 전혀 다른 형태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