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 하늘에서 먼저 답을 구한 사람들지중해 북부의 이탈리아 중서부, 오늘날 토스카나(Toscana) 일대는 한때 울창한 삼림과 비옥한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곳에 기원전 9세기 무렵 철기시대의 비야노바 문화를 기반으로 등장한 집단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에트루리아(Etrusci, Etruria)'입니다. 에트루리아는 기원전 8~6세기 사이 도시국가들이 번성하며 에트루리아 연맹을 이루었고, 당시 지중해 무역의 강자로 부상했습니다. 로마보다 수 세기 앞서 섬세한 금속공예·문자·도로·하수도·도시계획을 갖추었던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었습니다. 에트루리아가 특히 두드러졌던 점은 ‘의례’에 국가의 근본을 두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고대 문명이 신을 달래기 위해 제물을 바쳤다면, 이들은 먼저 '..